비 개인 화장한 봄날 오후, 바람도 쐴겸 제주섬 동쪽을 향하였다.
언제나 그랬듯이 일출봉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고,
어데로 향하는지 도보여행자는 끊임없이 걷고 있다.
"왜 걷는 것일까?"
누구를 위해 놓여진 의자인지는 모르지만 기다림이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.
여행중 한 곳에 머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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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집 주인장의 감성이 이 공간 곳곳에 잘 배어나있다.
바닷가 데크에 여유로이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
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.
여행이 친구와 함께라면 우정을 더 깊게 할 것이고
시가 있는 공간,
나그네의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고,
맛있는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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